風水地理의 기원이 언제, 누구에 의하여, 어떤 과정과 방법으로 이루어졌느냐 하는 문제는 먼저 풍수지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선결되어야만 한다. 왜냐하면 그 정의에 따라서 기원은 얼마든지 달리 설명되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. 그런데 풍수의 정의는 풍수의 기원과 마찬가지로 설이 구구하다. 그러므로 논리 전개상 풍수의 기원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풍수의 정의부터 내리는 것이 옳다는 지적은 맞는 것이면서도 풍수지리의 기원 연구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. 문제는 풍수지리상의 용어들이 쓰이기 시작한 시점을 기원으로 잡을 것이냐, 아니면 풍수지리의 본질인 地氣를 느끼기 시작한 시점을 기원으로 잡을 것이냐를 결정해야 할 것인데, 이에 대한 논의 조차도 간단한 것이 아니다.